서울옥션 제 184회 경매 (2025.6.24.)
삼양재 김덕형 <화조도> 24.7x20cm
추정가 2,000만-3,000만 원
낙찰가 2,000만 원
2025년의 한가운데 열린 메이저 경매의 옛 그림 중 김덕형(金德亨, 1750년경~?)의 <화조도>라는 타이틀로 공개된 작품이 있다. 꽃과 풀, 나뭇가지가 뻗어 있는 위로 새 한 마리가 고개를 꺾어 내려다보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화조도인데, 김덕형의 작품이라면 다시 한 번 눈길을 줄 만하다. 누군가 화첩으로 묶었던 듯 가운데가 접혔던 자국이 있다.
김덕형이라는 인물은 2013년 6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 <균와아집도> 안에 표암 강세황, 현재 심사정, 호생관 최북, 그리고 단원 김홍도 등등의 쟁쟁한 인물과 함께 화면에 그려져 알게 된 이름이다. 표암 옆에 딱 붙어 쪼그려 앉은 댕기머리 소년이 그다.
참고도판. 심사정·최북·김홍도 외 <균와아집도> 부분, 1763년, 종이에 먹과 담채, 113x59.7㎝, 국립중앙박물관
*표암 강세황 탄신300주년 기념특별전에서 공개된 <균와아집도> 상단의 허필이 쓴 제발에는 표암이 전체 구도를 잡고, 소나무와 돌은 심사정이 그렸으며, 채색은 최북의 솜씨, 인물은 김홍도가 그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으며, “거문고를 타는 사람은 표암, 옆에 앉은 아이는 김덕형, 담배 주머니를 품고 옆에 앉아 있는 이는 현재 심사정, 검은 망건을 쓰고 바둑 두는 사람은 호생관 최북, 호생관과 마주하여 바둑을 두는 사람은 추계(秋溪), 구석에 앉아 바둑 두는 것을 보는 사람은 연객, 안석(安席)에 기대어 비스듬히 앉은 사람은 균와(筠窩), 균와와 마주하여 퉁소를 부는 사람은 단원 김홍도”라는 인물 설명도 포함되어 있다.
김덕형의 자는 강중(剛中), 호는 삼양재(三養齋) 또는 화산자(華山子)이며 중인 출신으로 규장각에서 서리로 일했다. 재주가 있었는지 그가 그림, 특히 꽃 그림을 잘 그린 것으로 나름 그 시절에는 유명했던 것 같다. 규장각에 근무했던 이덕무. 유득공. 박제가 등의 평에 그의 그림 실력이 언급됐고, 마성린은 “지금 화산자 강중 김덕형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사람됨이 맑고 빼어나며 재주가 고아하였다. 글씨를 잘 썼고 그림에도 뛰어나 장차 서화를 겸비한 큰 대가가 될 것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기록을 남겼다. 스승 역할을 했던 강세황도 그의 꽃 그림을 칭찬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그 꽃 그림의 실체를 모른다. 당대 좋다하는 그림을 잘 모았던 석농 김광국조차도 그의 화첩에 김덕형의 그림을 끼워주지 않았다.(파첩이나 유실되었을지도)
그러나 우리는 현재 그 꽃 그림의 실체를 모른다. 당대 좋다하는 그림을 잘 모았던 석농 김광국조차도 그의 화첩에 김덕형의 그림을 끼워주지 않았다.(파첩이나 유실되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