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마켓 > 가격정보

[케이옥션] 봉황 한 쌍이 그려진 청화백자 항아리(2025.7.23)

케이옥션 Modern and Contemporary Art & Korean Traditional Art and Craft 메이저경매 2025.7.23
백자청화운봉문호, 조선, 32x41cm, 추정가 4,000만~1억 원

상상의 동물 봉황, 수컷은 봉(鳳) 암컷은 황(凰)이다. 중국의 오래된 사전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따르면, ‘봉은 신조(神鳥)이며 생김새는 기러기의 앞과 기린의 뒤, 뱀의 목과 물고기의 꼬리, 황새의 머리와 원앙의 뺨, 용의 무늬와 호랑이의 등, 제비의 턱과 닭의 부리, 날개가 오색’이라고 한다. 동방 군자의 나라에 나타나며, 사해 밖을 날고 곤륜산을 지나 지주(砥柱)에서 마시고, 약수에 깃털을 씻고 풍혈에 머무는데, 천하가 크게 안녕할 때 볼 수 있다. 
천하가 안녕할 때, 즉 평화로운 태평성대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이니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들에게는 워너비일 수밖에 없다. 왕과 왕실의 위엄을 나타내는 것으로 용과 함께 많이 사용되고, 고상하고 품위있는 모양새여서 주로 왕비와 관련된 문양에 등장하기도 했다. 

구름, 화초 등 다른 문양과 함께 상서로운 이미지의 형식이 갖춰진 것은 송나라 때 쯤인 것으로 보이고 점점더 규범화되어서 다양한 곳에 사용되었다. 중국에서는 청나라 때 청화백자에 봉황 문양이 절정을 이뤘다. 
조선의 18세기 청화백자에서 보이는 봉황문양은 청나라 청화백자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몸놀림, 날개, 꼬리 부분 등에서 조선 청화백자 봉황문의 특징이 보인다. 
둥근항아리나 병, 접시 연적에도 조금씩은 보이지만 출품된 작품에서 보이듯 의례용으로 쓰인 용항아리와 유사한 형태에 그려진 봉황무늬가 압도적으로 많다. 


출품된 봉황문항아리는 안료가 다소 흐린 편이지만 앞뒤로 그려진 봉과 황의 필치는 여타의 봉황문 항아리에 뒤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인다. 꼬리에 공작처럼 눈이 그려져 있는 것이 수컷이고, 곱슬곱슬하게 퍼져 있는 것이 암컷이다. 얼굴은 수탉과 비슷하게 그려져 있고 두 마리가 하늘을 나는 모습이 양쪽 중앙을 차지하고 있다. 몸체 어깨와 하단부에는 여의두문(如意頭文)이 있는데, 아래쪽 여의두문 띠가 위로 올라가 있는 것으로 보아 18세기 후반기의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 점차 아래쪽으로 내려온다. 봉황이 나는 하늘의 여백에는 구름무늬를 그려 넣었다. 


형태를 보면, 똑바로 올라서 어느 정도 높이를 가지고 있는 넓지 않은 구연부를 가지고 있고 어깨는 수평의 구간 없이 완만한 사선으로 내려오다가 원에 가까운 곡률로 불룩한 몸체의 외형을 만든 후 자연스러운 곡선으로 마무리된다. 바닥은 수직굽을 깊게 깎았고 유약은 묻어있지 않다. 

업데이트 2025.07.18 14:05

  

최근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