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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19세기 화원화가, 우관 고진승의 산수도와 호도(2025.12.22)

우관 고진승(1822 ~ ?) <산수도 외 7점 일괄(山水圖 外 七點 一括)> 1864년, 종이에 먹과 채색, 각 25×29.7cm(8점)
추정가 1,600만~3,000만 원
낙찰가 1,600만 원

지난 2024년 봄, 간송미술관 보화각의 재개관시에 미공개 수장품 몇 점을 다듬어 최초로 일반에 선보였는데, 그중 나비 그림 한 쌍이 있었다.


(참고도판) 고진승 <심방화접><금전화접> 종이에 먹과 채색, 116.8x22.6cm, 간송미술문화재단


그림을 그린 이는 고진승(高鎭升, 1822-?)으로, 유명한 남계우의 나비 못지않게 세밀한 표현을 보여주어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진승은 오세창의 『근역서화징』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자는 평여, 호는 우관, 본관은 제주, 순조 22년 임오생, 화원이니 나비를 잘 그리기로 이름이 났다. 우관 고진승을 생각하며 짓기를 

펄펄 나는 나비를 잘 그리니 
장생(장자)이 꿈에 오락가락 한다
손은 삼현금을 잘 퉁기고
마음이 한가해 밝은 달 아래 휘파람도 잘 분다
중국 가서 그림 배우다 혼만 돌아오니
앵도꽃이 한창 필 때로구나

일찍이 유리 항아리에 갖가지 나비를 잡아넣고서 그 모양을 자세히 연구했으니 그림이 더욱 묘한 지경에 이르러서 세상에서 고접(高蝶)이라고 일컬었다.

남계우를 남나비로 불렀듯, 고진승도 고나비라고 불렸다. 이름 있는 양반가였던 남계우와 달리 고진승은 제주도 출신의 도화서 화원 화가였고, 헌종 국장도감, 문조비 신정왕후 존숭도감, 순조 생모인 수빈박씨 이관 관련 의궤 등의 작성자로 이름을 남겼으나 전해 내려오는 그의 그림은 많지 않다. 

나비 그림 외에 공개된 그림으로 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의 매 그림 <노송게응(老松憩鷹)> 정도가 있다. 이 그림은 김홍도의 후배 화원의 솜씨라고 할 만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참고도판) 고진승 <노송게응> 종이에 먹과 담채, 23.3x17.3cm, 간송미술문화재단


이번에 12월 메이저 경매에 등장했던 고진승의 그림은 산수도 7점과 호도 1점, 총 8점 일괄로 출품된 것이다.


우관 고진승(1822 ~ ?) <산수도 외 7점 일괄(山水圖 外 七點 一括)> 1864년, 종이에 먹과 채색, 각 25×29.7cm
서울옥션 제 188회 미술품경매(2025.12.22)


화첩으로 만들 것을 염두에 두고 그린 작은 그림들이고, 그간의 그림과 연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면이 있다. 19세기 화원화가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좀더 넓어지는 데 기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들 고영문도 화원으로 활동했으며 남긴 작품도 소량이지만 발견된다.



이 고진승의 산수와 호랑이 그림 8점 세트는 1,600만 원에 낙찰됐다. 
업데이트 2025.12.3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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