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제 191회 미술품경매(2026.4.28)
박고석 <영도풍경> 1982, 캔버스에 유채, 48x58.5cm
추정가 1,200~3,000만 원
낙찰가 3,600만원
부산에서 한국전쟁 시기를 보낸 박고석. 부산 영도의 산 모습을 그린 그의 80년대 풍경화가 경매에 등장했다. 근대 작가 작품들에 대한 최근의 관심에 힘입어서인지 추정가를 뛰어넘는 3,600만원에 낙찰됐다.
그가 평생 남긴 유화는 300점 정도. 한국 전쟁시기를 부산에서 보낸 작가이기에 부산 풍경 그림이 전해지는데, 1951년작인 <범일동 풍경>이 그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참고. <범일동 풍경> 1951, 캔버스에 유채. 39.3x51.4cm, 국립현대미술관
박고석은 평양 출신으로 니혼대학에서 모더니즘 계열의 미술을 배웠다. 1945년 광복과 함께 평양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서울로 와서 서울타임스 기자, 배화여고, 대광중고 미술교사를 지냈다. 결혼식 날 6.25 전쟁이 일어나서 무산되었고 1·4후퇴 때 부산으로 피난해 부산공고 미술교사로 취직했다. <범일동 풍경>을 그린 시기가 이 때인데 당시 이중섭과 범일동에서 함께 생활하기도 했다. 부산에서 박고석은 동인 활동의 중심에 있었고 이중섭·이봉상 등과 함께 광복동 르네상스 다방에서 열었던 ‘기조전(1952년)’ 등에 참여했다. 1956년 ‘모던아트협회’를 결성해 유영국, 한묵, 황염수, 문신, 천경자 등과도 교류했다. 전쟁이 끝나고 1955년 서울 정릉에 자리를 잡았을 때도 이중섭, 한묵과 이웃으로 살았다.
1950년대 박고석의 회화는 자연주의적 모티브에 야수주의, 표현주의 경향을 나타내다가 1960년대 추상회화를 제작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곧 추상회화에 회의를 느끼며 한동안 작품을 중단한 바 있다. 1967년 이봉상 등과 함께 ‘구상전(具象展)’을 창립하면서 산행을 시작하면서 산을 모티브로 한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이 영도풍경도 1970~80년대에 그린 다른 산 그림들과 마찬가지로 평면성이 강조되고, 두터운 마티에르, 힘있는 필치 등으로 풍경-산을 표현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다시 부드러운 필치로 변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