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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아트옥션] 대저택의 연꽃놀이, 이기룡 필 연지누각도 2억 2천만 원에 낙찰 (2026.6.11.)

마이아트옥션 제60회 메이저경매
이기룡 <연지누각도(蓮池樓閣圖)> 종이에 먹과 채색, 120x90cm,
추정가 2억~5억 원
낙찰가 2억 2천만 원

정원이 있는 중국식 대저택의 일부 모습이다. 앞쪽에 있는 건물은 왼쪽 위에서 오른쪽 아래 사선 방향으로 입체감 있게 그려졌고, 뒤(위)쪽의 배경 건물은 반대 사선방향으로 건물의 입체감을 표현했다. 중국식 공필화의 느낌을 많이 주는 터치에 사람이나 말도 자연스럽게 재현된 그림이다. 정원은 기이한 돌과 화분, 파초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이 꾸미고 있는데, 그 둘레를 둘러싼 못에 연꽃이 가득하다. 두 누각 안, 연못 건너 둔덕 양쪽에도 사람이 흩어져 연꽃을 감상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그림은 교토 이조당 주인 이리오 다케오의 구장품, 유현재 컬렉션에 있었던 궤은 이기룡(李起龍, 1600-?)의 <연지누각도>로, 6월 마이아트옥션에서 2억 2천만원에 낙찰됐다. 
조선 중기에 활동한 도화서 화원 이기룡의 작품은 전해지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여태까지 알려진 작품으로는 서울대학교박물관 소장의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 정도다. 1629년 숭례문 앞 연못 남지가 있는 홍사효의 집에서 베풀어진 기로연을 기념한 그림으로, 조선 중기 기로연 그림의 형식으로 제작되어 연꽃이 가득한 연못, 건물 안에 열 두 명의 사람들을 표현했다. 1986년에 보물(제866호)로 지정됐다.


이기룡 <남지기로회도> 1629년 비단에 색, 116.7x72.4cm, 서울대학교박물관


이기룡의 집안은 5대조할아버지, 증조부, 조부, 아버지 및 아들까지 모두 화원인 그 시대 대표적 화원 집안인데, 44살 때(1643년) 통신사 윤순지를 따라서 동료 화원 김명국(金明國, 1600-1662이후)과 함께 일본에 다녀왔다(김명국은 두 번째 사행 동행길). 일본에서 〈송암비우도(松巖飛羽圖)〉 등을 그렸다는 것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 김명국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이기룡의 활약에 대해서 우리는 잘 알지 못한다. 광해군의 존호를 올릴 때의 존숭도감, 소현세자 가례도감, 선조의 릉을 옮길 때의 천봉도감, 선조 계비 인목왕후 능을 조성하기 위한 산릉도감, 인조와 장렬왕후의 가례도감, 소현세자 예장도감과 빈궁혼궁도감, 장렬왕후와 효종비인 인선왕후에게 존호를 올리기 위한 존숭도감, 효종 빈전도감, 부묘도감 등 많은 궁궐의 기록화에 참여하였다. 1645년 소현세자 빈궁도감에 참여하면서 모란 병풍을 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 남지기로회도는 이기룡의 그림 외에 1691년(서울 개인), 1692년(동아대학교석당박물관)에 모사하여 그린 그림들이 전해진다.


남지기로회도의 그림과 이 그림은 화풍이 전혀 다르다. 기록화라서 그렇기는 하지만 <남지기로회도>의 건물, 인물, 식물들의 표현 모두 평면적이고 단순하며, 두 그림 모두 연꽃을 제재로 하였지만 무늬처럼 일정 간격으로 나열한 남지의 연꽃에 비해 이 대저택의 연꽃들은 제각각의 크기와 방향으로 리듬감을 보여준다. 화풍의 차이에 대해 경매사 측은 통신사행에서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수요자의 주문에 따라 다르게 그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출품작은 1643년 작품이 되고, <남지기로회도>를 그린 후 13년이 지난 시기이므로 그 사이에 테크닉과 표현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 달려졌으려나. 같은 때 일본에 가서 남겼던 김명국의 그림과도 전혀 다른 화풍이어서 흥미롭다. 

업데이트 2026.07.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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