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제195회 미술품경매(2026.9.22)
단원 김홍도(1745~?) <백세노두타(百歲老頭陀)> 종이에 먹, 35.4x39.1cm
추정가 3,000만~6,000만 원
낙찰가 1억 8,000만 원
노승이 두 손을 모으고 염불하는 그림으로, 우측에 '백세노두타(百歲老頭陀)'라고 단원의 필치로 묵서되어 있다. 백세가 되어서도 치열하게 고행하는 늙은 승려를 그렸음을 명확히 한 것이다. 과감하고 농익은 필묵법이 돋보이며 의습과 인물의 피부 농담 대비로 단조로울 수 있는 화면에 생명감을 주었다.
도상으로만 보자면 이 그림은 잘 알려진 그림과 비슷한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
(참고) 김홍도 <노승염불> 종이에 먹과 담채, 19.7x57.7cm, 간송미술문화재단
간송 소장품인 <노승염불>은 이렇다 할 배경이 없이 긴 육환장을 든 동자를 옆에 세우고 노승 한 분이 합장하며 염불하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제재상 유사하다. 아마도 둘 다 서쪽을 향해 빌고 있을 텐데 방향이 반대로 그려졌다. 옥션 출품작과 달리 매우 간결한 표현이되 옷주름선이 구불구불 풀어지고 흩어진 모습이어서 말년에 그려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한다. 화제로도 그러한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데, ‘단로(檀老)'라고 관서하고 '입으로 항하(갠지스강)의 모래알만큼 외우고 또 (모래알만큼) 외운다)(口誦恒阿沙 復沙)'라는 글을 적었다.
김홍도는 정조 14년(1790년) 삽을 뜨기 시작하여 불상 점안식 봉행까지 216일 동안 용주사 창건불사에 적극 참여하면서 불교에 깊이 귀의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풍현감으로 내려갔던 때 조령산 상암사에 가 치성을 드려 귀한 아들 김양기를 얻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후 많은 도석화들을 남기게 된다.
(참고) 김홍도가 참여한 것으로 여겨지는 용주사 후불탱화 <삼세불회도>
당나라 때의 승려 습득(拾得)을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김홍도의 그림을 보면, 조선의 승려가 신던 엉성한 짚신 등 조선의 절 냄새가 많이 난다. 그의 깊은 불심은 국경을 넘어 일본 제국주의자의 가슴까지도 데웠던 모양이다.
(참고) 김홍도 <습득(拾得)> 비단에 먹과 담채, 15.2x21.5cm, 간송미술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