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르세미술관 《마네/드가》 2023.3.28.~7.23
에두아르 마네(1832-1883)와 에드가 드가(1834-1917)는 모두 1860~80년대 새로운 회화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두 화가를 대조적으로 조명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두 화가의 진정한 유대감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이 전시는 회화적 모더니티의 이질적이고 상충되는 특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드가 컬렉션의 가치를 강조한다. 마네가 세상을 떠난 뒤 드가 컬렉션 안에서 마네는 더 큰 자리를 차지했다.
마네와 드가처럼 중요한 화가들을 비교하는 경우 각자 작품의 유사점을 파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물론 이 두 거장은 주제, 장르, 사실주의, 시장과 컬렉터, 친구들, 모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다.
Edgar Degas, Jeune femme à l’Ibis,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New York
폴 발레리는 불협화음에 가까운 이들의 ‘놀라운 공존’에 대해 애기했다. 마네와 드가를 대조적으로 조명하고 서로를 차별화함으로써 서로를 정의하게 되었던 바를 보여주는 이 전시는 한 자리에 모인 적 없는 걸작과 파트너쉽으로 가득 차 있고 유대감과 라이벌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 준다. 마네가 사망한 후 드가의 작품 컬렉션에서 마네의 작품들이 점점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게 되며 진정한 가치를 보여준다. 죽음이 두 사람을 화해시킨 것이다.
이 전시는 오르세미술관, 오랑제리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이 주최하며 뉴욕에서는 2023년 9월부터 2024년 1월까지 전시된다.
https://www.musee-orsay.fr/en/whats-on/exhibitions/manet-deg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