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작가 중 한 사람인 윤형근(1928-2007)의 영국 최초 전시가 6월 10일부터 10월 1일까지 헤이스팅스 컨템퍼러리에서 열린다.
헤이스팅스 컨템퍼러리는 광활한 하늘과 바다의 다양한 푸른색을 바라보는 위치이기 때문에 윤형근 작품의 전시장으로 적절하다. 전시를 여는 1970년대 초 엄버, 울트라마린 작품이 이를 잘 드러내 준다.
윤형근, Umber-Blue, 1974. Oil on cotton, 91.5 × 116.3 cm
세계미술 사조와 시장에서 고립되어있던 한국은 추상화 분야에서 한국 전통에서 비롯된 자신들만의 규칙을 만들고 윤형근을 비롯한 몇몇 작가들이 단색화 운동을 시작했다. 1973년 이후는 자연 뿐만 아니라 추사 김정희로부터 영향을 받아 독특한 화풍을 확립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초 2년간 파리에 거주했고, 1991년에는 도널드 저드와도 만나는 등 서양미술과도 교류했다.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땅의 색인 황토색, 하늘의 색인 군청색을 사용하여 동아시아 전통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직선적 구성을 만들어냈다. 테레빈유로 희석한 안료를 사용해 몇 주에 걸쳐 물감을 쌓아 올려 강렬한 어둠의 장(場)을 만들어낸다. 바깥쪽 가장자리는 흐릿하게 표현, 물리적 시간 감각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그의 그림은 수행적이고 리드미컬한 필치, 명상적인 특성, 단색조의 조합으로 서양의 미니멀리즘이나 아그네스 마틴, 로스코의 추상표현주의와 같은 예술가들의 작품과 비교되기도 한다. 동시에 자신의 문화를 반영하는 윤형근의 그림은 헤이스팅스 컨템포러리 전시가 보여주려 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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