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박물관의 큐레이터였던 피터 힉스가 박물관 소장품인 유물 1,500여 점을 빼돌렸다는 조사가 발표됐다. 이는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박물관 도난 사건의 용의자로 30년간 학예사로 일한 피터 힉스를 지목하고, 보석과 금 장신구 등을 훔쳐 이베이에 저가로 팔았다고 보도한 데 이어서 나온 것이다. 예를 들어 2천년 이상 된 로마 유물 중 하나는 6만 4천 달러(한화 약 8,500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데, 이커머스사이트에서 51달러에 팔렸다. 도난당한 유물의 가치는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전문으로 박물관 내부에서 ‘모뉴먼츠 맨’으로 불리기도 했던 힉스는 2016년부터 이베이에서 가명으로 이 유물들을 판매해 왔고, 익명의 전문가가 이 사실을 2020년 박물관측에 제보했으나 박물관 측은 올해 초에야 힉스를 해고했다.
이 사건은 대영박물관이 일련의 환수 갈등을 겪고 있는 아이러니한 시점에서 벌어졌다. 파르테논 신전 대리석, 베냉 조각상 등 대영박물관 소장품에 대해 그리스 총리가 반환을 요구해 문화계에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로펌 아트 리커버리 인터내셔널은 X(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파르테논 신전 유물은 영국에서는 안전하지 않은 것 같다. 잘 관리할 수 있는 아테네 박물관으로 옮겨야 한다...”
기사 원문 => Hyp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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