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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새로운 아트페어 모델이 게임을 바꾼다, 바젤에서 서울까지

아트 쾰른이 설립된 1967년 이래 아트페어는 국제적인 아트 서킷 필수 요소로 자리잡아 2022년 한 해만 300개 이상이 열릴 정도가 됐다. 박람회라는 형식은 갤러리, 컬렉터, 기타 미술전문가들의 상업적, 사회적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주요 아트페어가 열리는 바젤, 런던, 뉴욕 같은 핫스팟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트페어 모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이 등장했다. 

주요 아트페어가 열리는 동안에 “비페어non-fair” “소셜 클럽social club” 또는 대안 페어alternative fair 같은 행사를 열어 갤러리, 아티스트, 큐레이터들의 모임 공간을 창출한다. 주요 아트페어 주변에서 다른 접근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으로 이들을 엮는 것이다.

파리 피츠패트릭 갤러리의 로비 피츠패트릭은 2022년 6월 아트 바젤과 동시에 열리는 무료 이벤트 ‘바젤 소셜 클럽’을 열었다. 올해 이 행사는 아트 바젤 메세플라츠에서 몇 분 거리의 마요네즈 공장에서 열려 미술품 감상과 사교를 즐길 수 있는 대안 공간을 제공했다.


Installation view of Basel Social Club, 2023. Photo by Gina Folly. Courtesy Gina Folly and Basel Social Club.


피츠패트릭은 “소셜 클럽이라고 칭해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함으로써 메인 아트페어를 전복시키는 것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뉴욕의 마고 새멀 같은 소규모 갤러리에게 바젤 소셜 클럽은 신선한 바람 같은 존재다. 작은 갤러리부터 하우저 앤 워스 같은 거물급까지 다양한 갤러리의 작품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것을 보면서 행사에서 공동체 의식을 느끼기도 한다고. 마고 새멀 대표는 “미술계의 다른 어떤 행사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활기가 넘쳤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신진 갤러리들은 페어에 초대받는 것이 엄청난 재정적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기도 하다”며, “컬렉터나 다른 관객들도 거래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시 작품에 자유로움을 주었다”고 전했다. 

런던에서도 비슷한 시도인 ‘마이너 어트랙션’이 올해 시작됐다. 런던의 갤러리스트이자 GROVE 공동 디렉터인 제이콥 반즈와 할스던 하이스트리트Harlesden High Street 대표 조니 타나가 설립한 이 행사는 10월 프리즈 위크에서 새로운 형태의 모임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마이너 어트랙션은 상업 갤러리와 비영리 예술공간의 전시 및 협업을 지원, 대화, 다양성, 발견이 중심이 되도록 한다. 

타나와 반스는 마이너 어트랙션이 메이저 아트페어와 경쟁 관계가 아닌 공존하는 관계라고 보면서 상호보완적 플랫폼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 피츠패트릭 또한 이러한 대안적인 페어가 미술계의 위계를 평평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공감했다. 

타나는 이번 프리즈 런던에 처음 참가하며, “마이너 어트랙션을 통해 전시하는 갤러리들 간 공동체 의식을 느꼈고 갤러리들 사이의 협업적 측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전통적으로 박람회는 잘 볼 수 없던 다른 나라의 작가나 작품을 보거나 접하는 컨벤션 센터 같은 것이었지만 이제는 비용을 돌려받고자 하며 그것은 타당한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이 둘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른 국제적인 아트허브에서도 그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의 젊은 컬렉터 노재명 씨는 최근 서울에서 아트온오Art OnO(One and Only에서 따온)라는 유사한 모델을 만들었다. 이 행사는 내년 4월 약 60개의 갤러리와 함께 대안적인 아트페어 모델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진 전시업체들을 위한 실험과 협업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다. 

뉴욕에서는 앤드류 고리와 앰브레 켈리가 2012년 최초의 대안적 아트페어 모델 중 하나인 스프링/브레이크SPRING/BREAK 아트쇼를 설립한 바 있다. 9월 아모리쇼와 함께 열리는 이 대안적 아트페어는 현대미술관 전시의 느낌과 커뮤니티 행사를 결합한 독특한 행사로 최근에는 로스앤젤리스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스프링/브레이크는 올해 12회를 맞이해 미드타운 이스트의 구 랄프로렌 사무실을 전시장으로 개조해 150여 명의 큐레이터가 110개의 전시를 열었다. 

스프링/브레이크는 바젤 소셜클럽, 마이너 어트랙션와 마찬가지로 진화하는 아트페어 모델의 새 국면을 보여준다. 주최측은 “대도시의 문화행사 포화도가 낮아지고 코로나19 이후 관객이 줄어드는 경향이 지속되면서 갤러리가 등대 역할을 해 왔으나, 여러 갤러리에 흩어져 있는 작가들을 미처 다 보지는 못하는 사람들에게 한 공간에서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아트페어가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원문 > Artsy
업데이트 2023.11.2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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