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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비엔날레 예산 삭감분, 경매사가 보완

미술시장과 기관 전시 사이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베니스 비엔날레 같은 주요 국제적 전시 행사에서 작가들의 프로젝트를 갤러리나 경매사, 판매 플랫폼 등이 지원하는 일이 점점 일반화 되고 있다. 

경매사 중에서는 크리스티가 가장 앞서고 있다. 가나 출신의 영국 예술가 존 아콤프라John Akomfrah의  영상/사운드 설치 작품이 전시되는 영국관을 후원하고 있다. 옥션사가 영국관을 후원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며, 지난 2022년에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소니아 보이스Sonia Boyce 전시를 지원한 바 있다.


영국 국가관의 존 아콤프라


올해 크리스티는 나이지리아 베냉의 서아프리카미술박물관(MOWAA) 큐레이터 아인드레아 에멜리페가 기획한 은디디 디케와 잉카 쇼니바레의 작품이 포함된 그룹전 '나이지리아 상상'을 위한 기금에도 기부했다. 크리스티는 이전에도 박물관 기금 마련을 위한 판매전시 '대담, 흑인, 영국'에서도 에멜리페와 협력한 바 있다.

크리스티의 유럽 전후 및 컨템퍼러리 미술 책임자 캐서린 아놀드는 "경매회사는 더 넓은 생태계의 일부"이며 “서로 주고받는 관계, 즉 작가들의 창의성의 혜택을 받으므로 경매사가 작가들에게 환원하는 것은 적절하다”라고 말한다. 아놀드는 베니스 프로젝트의 지원은 작품이 상업적으로 잘 팔릴 수 있는지 여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콤프라의 작품은 경매사에 출품된 적이 없다. 

비엔날레에 컬렉터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경매 회사들은 투어나 대담, 만찬 등의 행사를 진행한지 오래 됐다. 필립스 글로벌 회장 샤이엔 웨스트팡른 “베니스 비엔날레는 기존 고객과 소통하고 잠재 고객들을 소개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말한다. 

4월에 시작되는 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 작품이 6월 아트바젤에서 가격이 올라가는 ‘비엔날레-바젤 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웨스트팔은 시몬 리의 경우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가 상업적 관심을 높이는 촉매제가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소더비 경매에서 시몬 리의 'Las Meninas II'(2019)는 310만 달러에 낙찰되어 작가의 최고 작품가를 기록했다. 

올해 본전시 ‘외국인은 어디에나 있다’에는 331명의 기록적인 수의 작가가 참여한다. 상당수는 서구 시장이나 제도권에서 소외되거나 과소평가된 사람들이다. 1930년 원주민 최초로 미국 대표 작가가 되었던 제프리 깁슨의 경우 미국관의 깁슨 전시에 소요되는 580만 달러를 지원하기 위해 소더비는 깁슨이 특별 디자인한 문양과 자수가 들어간 담요를 판매한다. 60점 한정판 작품의 가격은 7,500달러이며, 판매 수익금은 전시 카탈로그와 기타 프로그램 등 전시 비용에 사용된다.

현재(4.18)까지 에디션의 75퍼센트가 판매되어 35만 달러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국가관 전시 예산은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 기타 포드 재단에서 110만 달러, 멜론 재단에서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전시관에 내놓은 금액은 37만 5,000달러에 불과하다고.


기사 원문 > Artnet
업데이트 2024.04.1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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