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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제임스 리 바이어스와 이승택, 베니스에서 만나다

같은 해, 지구 반대 쪽에서 태어나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예술가가 기이할 정도로 닮은 작품을 만들 수 있을까?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기간 중 열리는 깊이 있는 전시 중 하나가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James Lee Byars, Byars is Elephant, 1997.


문제의 두 작가는 132년 디트로이트와 고원(현 북한)에서 태어난 제임스 리 바이어스와 이승택이다. 
물질과 비물질, 퍼포먼스, 문학, 밤하늘과 달, 바람과 숨결 등 두 사람의 관심사는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무엇보다 두 사람 모두 범주나 사조에 얽매이지 않은 개방적인 작업방식을 고수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Seung-taek Lee, Untitled (Non-Painting), 1979.


알레그라 페센티가 기획하고 로레단 궁에서 열리는 이 전시는 작년 가을 바이어스의 작품을 다루는 런던 마이클 워너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의 후속전시로 서울에서 이승택의 작품을 담당하는 갤러리 현대가 주요 작품들을 지원했다. 일부 전시실에서는 기획자가 의도적으로 두 사람의 작품을 섞어 놓아 누구의 작품인지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전시는 8월 25일까지 열린다. 기획자 페센티는 (두 사람과의) 대화가 섬뜩할 정도로 비슷할 때가 있다고 말한다. 로레단 궁은 세 명의 총독을 배출한 가문의 소유로 현재 과학도서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70여 점의 작품이 이곳에서 평온함을 더한다. 관람자가 책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품들이 디스플레이되었고 몇몇 작품은 바람에 대한 두 사람의 관심을 반영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기사 원문 > Artnet
업데이트 2024.04.2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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