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은 한 비평가의 글을 통해 얼굴없는 유명 스트리트 아티스트 뱅크시Banksy의 작품 중 최고의 것과 최악의 것들을 골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소개했다.
뱅크시가 누구인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유명세는 대단한 성과다. 그의 작품도 종종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고, 예상치 못한 곳에 그의 그림이 등장하면 많은 찬사와 호들갑이 뒤따른다. 올 여름 런던 의외의 장소에 그렸던 동물 그림도 그 예 중 하나.
그러나 뱅크시는 그 작품의 질과 완성도가 매우 다양한 작가다. 최고의 풍자가이자 도발적 화가일 때도 있고, 최악의 감상파일 때도 있으며 엉터리 이데올로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어떤 뱅크시는 가치가 있고 어떤 뱅크시는 무시해도 좋은 걸까?
20위. 네이팜Napalm
비극을 진부하게 표현
19위.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
가장 유명하지만 가장 공허한 작품
18위 런던 동물들London animals
이번 달 런던을 강타한 일련의 동물 벽화들. 단조로운 이미지. 재능보다는 유명세.
17위. Love Is in the Air
자신의 재치에 대한 터무니없는 만족. 실제 갈등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음. 이 인물의 공격성이 평화주의적 의도를 어설프게 훼손하고 있음.
16위. Show Me the Monet
수질오염을 풍자한 것이든 모네의 촌스러움을 조롱한 것이든 바보같은 짓.
15위. Dismaland
끔찍한 해변 놀이동산. 웃기지도 재미있지도 않은 실망스러운 묘사.
14위. Ronald McDonald Shoeshine
뱅크시의 퍼포먼스 진출작. 뉴욕 거리에서 배우가 1900년대 구두닦이 소년을 연기하며 로널드 동상을 닦는 것으로 아이디어는 꽤 괜찮았으나 진부한 표현.
13위. Migrant Child
베니스 운하,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 조명탄. 난민 위기에 대한 발언일까, 아니면 관광객 공해와 마찬가지일까? 굳이 베니스에 뱅크시를 추가할 필요가 없는 듯.
12위. Napoleon Crossing the Alps
뱅크시는 평소 화가적 기량을 잘 드러내진 않지만 파리에 있는 이 벽화에서는 예외. 자끄 루이 다비드 그림의 기운을 재현.
11위. Tree
최근 런던에서 선보인 이 작품으로 추상미술에 진출. 잔인하게 잘려나간 잎 없는 실제 나무 뒤에 위트 있게 배치.
10위. Ukraine murals
뱅크시 벽화가 우크라이나 등 전쟁 피해 현장에 등장하며 피해 국가에 대한 연대의 표시가 되었다. 우크라이나는 그의 벽화를 우표에 담기도. 이 작품에서는 한 아이가 유도로 푸틴 같은 남자를 메치고 있다.
9위. Season’s Greetings
감성적인 화가 뱅크시의 면면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잘 나타난다. 눈을 맞이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 같지만, 쓰레기통의 불ㄹ에서 흩뿌려지는 재를 맞고 있는 것.
8위. Rats
뱅크시의 쥐는 단순한 트레이드마크가 아니라 그의 가장 간결하고 효과적인 작품 중 하나로, 쇼디치에서 런던 시내로 퍼져나가는 전염병에서 영감을 받은 것. 하룻밤 사이에 퍼져나갈 수 있다.
7위. Kissing Coppers
뱅크시는 해링이나 바스키아 같은 초기 스트리트 아티스트들과는 공통점이 거의 없지만, 베를린 장벽에 그려진 유명한 공산주의 지도자들의 키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이 그림은 초기의 고전으로 유명하다.
6위. Sweep It Under the Carpet
뱅크시가 런던의 화이트 큐브 갤러리 벽에 그려 넣으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예술계 안에서 저임금으로 전시 뒷정리를 하는 여인.
5위. God Bless Birmingham
산타의 순록이 노숙자 벤치를 끌어올리는 장면. 연민을 담은 가장 순발력 있는 그림 중 하나.
4위. Migrant Bird
화려한 아프리카 이주 새가 촌스러운 현지 종에게 학대당하는 모습을 그린 이 그림이 인종차별이라는 믿을 수 없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3위. Love Is in the Bin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풍선을 든 소녀'가 1,042,000파운드에 낙찰되는 순간, 갑자기 내부 기계 작동으로 작품이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나 시장은 언제나 승리한다. 자폭한 작품 자체가 이후 18,582,000파운드에 팔렸다.
2위. Well Hung Lover
이 초기 작품에는 현대의 호가스라 할 수 있는 원초적인 저속함과 유쾌한 더러움이 담겨 있다. 벌거벗은 남자가 창문에 매달려 있는 와중에 남편이 그를 찾고 있는 장면. 상황을 알아채는 데 1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심혈을 기울여 그린 탓에 오랫동안 반복해서 볼 수 있다.
1위. Stormzy’s stab-proof vest
래퍼 스톰지가 2019년 글래스톤베리 뮤직 페스티벌에서 뱅크시가 그림을 그린 방검 조끼를 입고 헤드라이너로 나섰다. 종말론적인 피터 블레이크처럼 뱅크시는 스톰지에게 유니온 깃발을 입혀 극우 혐오에 맞서고 이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았다.
기사 원문 > The Guardian
기사 원문 > The Guardi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