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에 이르는 역사를 가진 필라델피아 미술대학(UArts)이 올여름 문을 닫은 후 일주일의 고지를 거쳐 챕터7의 파산 신청을 했다. 학교는 부채를 갚기 위해 시내 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 서류에 의하면 학교 자산은 5천만 달러에서 1억 달러 사이이고 학교의 부채도 그 범위라고 알려졌다.
학교는 폐교시 성명에서 "UArts는 수년간 등록자 감소, 수입 감소, 지출 증가로 재정 상태가 취약한 상태였다"며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사명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역 주민들은 언론을 통해서야 폐교 소식을 알게 되었고, 갑작스레 폐교가 이뤄진 이유와 경영진의 침묵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고 있다.
6월 7일 학교가 문을 닫은 후 교직원, 학생, 교수진은 시위를 벌였다. 담당인 미시간주 고등교육위원회는 즉시 학교의 인증을 취소했고 총장은 바로 사임했으며 펜실베니아 법무장관은 곧 재검토를 발표했다. 교직원 노조는 부당 노동 행위로 학교를 고발했고, UMB 은행은 5천만 달러가 넘는 부채를 즉시 상환할 것을 요구했다.
다른 미술대학들도 비슷한 사정인 경우가 많다. 펜실베니아 미술 아카데미(PAFA)는 2024-25학년도를 끝으로 학위 수여 과정을 중단할 예정이고, 150년 역사의 샌프란시스코 아트 인스티튜트도 2024년에 챕터 7 파산 신청을 했다. 버몬트 미술대학, 멤피스 미술대학, 그리고 전국적인 미술 기관 네트워크도 최근 몇 년 동안 문을 닫아 왔다. 합병되거나 다른 학교에 흡수된 미대도 있는데, 2014년 Corcoran College of Art + Design이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 흡수되었고, 2016년에는 보스턴 미술박물관학교가 터프스대학교의 일부가 된 바 있다.
UArts는 갑작스런 폐교 상황에서 템플대학교와 합병 가능성 논의를 진행했지만 이는 8월에 배제됐다. 학교의 기부금 6,300만 달러 중 절반 가량이 해밀턴家 자선기금에서 기부된 것인데 이 해밀턴 트러스트 쪽이 템플대학교에 기부하는 것을 반대했던 것.
UArts 측은 법원에 학생들을 수용하게 되는 12개 기관에 기금을 분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약 359명의 학생이 템플대학교로 가게 되었으므로 기부금의 44%가 템플대학교로 옮긴 UArts 학생을 위한 장학금으로 지급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밀턴 트러스트가 이 기금 지출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지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