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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곳의 전시] 루브르, 중세에서 르네상스까지 바보들 그림

《FIGURES OF THE FOOL-From the Middle Ages to the Romantics》
파리, 루브르박물관
2024.10.16.~2025.2.3.

모자란 사람들은 언제, 어디에나 있다. 과거의 바보는 오늘날의 바보와 같은 모습일까? 올 가을, 루브르 박물관은 13세기부터 16세기까지 회화적 풍경에 스며든 무수한 바보의 모습에 대한 전례 없는 전시회를 개최한다. 

멍청하거나 모자란 사람,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들의 모습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걸쳐 채색필사본, 인쇄물, 판화, 태피스트리, 회화, 조각, 그리고 귀중하거나 평범한 모든 예술적 공간에 퍼져 있었다. 매혹적이고 당혹스러우면서도 전복적인 모습은 시대의 혼란 속에서 크게 부각되었다.

《FIGURES OF THE FOOL》이라 이름 붙여진 이 전시에서는 중세 말 서양 미술과 문화 이곳 저곳에 나타난 그들의 모습을 살펴보고, 근대성의 도래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는 이 캐릭터의 의미를 해석하려고 시도한다. 그들은 경박하고 경솔한 장난으로 우리를 웃게 만들기도 하지만, 에로틱하고 성적인, 비극적이거나 폭력적인 성격의 숨겨진 면모도 풍부하게 지니고 있다. 그들은 최고와 최악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유희, 경고, 비난을 하기도 하고 사회적 가치를 뒤집고 기존 질서를 전복하기도 한다.

새롭게 단장한 나폴레옹 홀에 프랑스, 유럽, 미국 90개 기관의 작품 300여 점을 모아 놓은 이 전시는 북유럽 미술(영국, 플랑드르, 게르만, 프랑스)을 통해 중세의 불경스러운 측면을 조명하고 놀라울 정도로 복잡한 매혹적인 시대를 드러내는 독특한 여정을 선사한다. 이 전시에서는 계몽주의와 이성의 승리로 사라졌던 모자란 이들의 모습이 18세기 말과 19세기에 걸쳐 다시 부활하는 과정 또한 살펴본다. 


미상 <손가락 사이를 들여다보는 광인의 초상Portrait de fou regardant à travers ses doigts> 1537년.



Jacquemart de Hesdin 〈베리 공의 시편Psautier du duc de Berry〉 1936년 이후. 프랑스 국립도서관
시편에 나오는 어리석은 자를 그린 자끄마르 드 헤스딘의 그림.



Konrad Seusenhofer(?-1517), <막시밀리안 1세가 헨리 8세에게 보낸 갑옷의 투구Casque d'une armure envoyée par Maximilien à Henri VIII>, Royal Amrnouries Museum





https://www.louvre.fr/en/exhibitions-and-events/exhibitions/figures-of-the-fool
업데이트 2024.10.25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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