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꿈꾸고 있는가? 그림 속 감은 눈》Träumst Du? Von geschlossenen Augen in der Kunst
베를린 국립회화관Gemäldegalerie 판화전시실Kupferstichkabinett
2024.10.15.-2025.1.19.
독일 베를린 게맬데갤러리에서는 잠자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을 모은 흥미로운 전시를 열고 있다. 단순히 휴식 중인 사람의 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수면’이라는 현상을 꿈, 환상, 환상 속에서 떠오르는 정신적 이미지의 출현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보고,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적 범위를 확장해 보는 것이다.
수면은 미술에 독특한 관점을 제공한다. 화가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자세로 신체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하고, 전통적인 이상적인 인간 형태 표현에서 벗어나 경우에 따라서는 보기 흉한 자세도 실험할 수 있다. 화가는 신체를 극단적으로 왜곡하여 고전에 대한 지식이나 자신의 테크닉을 보여줄 수도 있다. 또, 꿈의 세계는 외설적인 농담이나 이미지, 환상적인 형태나 상상의 동식물을 다룰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16세기 화가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치였다. 꿈은 화가들에게 인간의 상상력, 독창성, 독창성의 기원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 전시는 1490년에서 1560년 사이, 독일권 국가에서 제작된 목판화와 판화 컬렉션을 소개하는데, 그중에는 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의 '의사의 꿈', 대 루카스 크라나흐Lucas Cranach the Elder의 '성 요한 크리소스톰의 참회', 한스 발둥Hans Baldung의 '마법에 걸린 신랑' 같은 유명한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수수께끼와 환상의 요소가 새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도 계속해서 의문이 제기될 만큼 독창성을 지니고 있다.
Albrecht Dürer, The Dream of the Doctor, detail, ca. 1498, engraving
Lucas Cranach the Elder, The Penance of St. John Chrysostom, detail, 1509, engraving
Hans Baldung, The Bewitched Groom, detail, ca. 1534/1544, woodcut
16세기 초 뉘른베르크와 비텐베르크에서 활동한 이탈리아 화가 자코포 데 바르바리Jacopo de’ Barbari의 판화 작품과 알브레히트 뒤러가 네덜란드 여행에서 만난 네덜란드 예술가 루카스 반 라이덴Lucas van Leyden의 판화 작품을 함께 보여주기도 한다. 코펜하겐에서 마지막 순간을 보낸 화가 멜키오르 로크Melchior Lorck는 당시 콘스탄티노플이었던 이스탄불에서 한동안 활동했다. 16세기 초 국경을 넘어 예술적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