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히로시 - 지금과 그때의 풍경今と昔の風景》
도쿄, MOA미술관
2024.11.29 - 2025.01.21.
일본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가 중 한 명으로 추앙받는 근대 풍경화가/목판화가 요시다 히로시(吉田博, 1876-1950)는 "풍경에 깃든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풍경이 가진 아름다운 모습을 깊이 이해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풍경화를 그릴 수 없다"고 말하며 직접 체험한 풍경을 작품에 담았다. 그의 신판화 운동은 현대적인 예술을 받아들이고 통합해 일본의 전통적 판화 기술을 부활시켰으며, 후기에 몰두한 사가판(私家版) 목판화에서는 유화의 터치와 수채화의 색채 표현 같은 서양화 기법을 도입해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 냈다.
<도쿄 12제東京拾二題 - 히라카와바시平河橋> (1929)
<유럽 시리즈 베니스 운하>(1926)
요시다 히로시는 구루메(久留米) 시에서 구루메 번주 우에다 무쿠치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18세에 상경해 오야마 쇼타로(小山正太郎, 1857-1916)가 주최하는 화학교 不同舎에 입교해 본격적인 그림을 시작했다. 1899년 23세 때 그동안 그린 수채화를 들고 한 달치 생활비만 가지고 후배 한 명과 함께 도미(渡美)를 감행했다. 이때 디트로이트 미술관 등에서의 즉석 전시회 및 판매 대성공으로 자금을 마련하여 유럽도 순회하고 2년 후 귀국했다. 또 2년 반 후에 출국, 3년 이상을 미국과 유럽에서 보냈다. 이러한 외유를 통해 고금의 서양 미술을 접하면서 테크닉을 연마하고 일본 최초의 서양화 단체인 태평양 화회의 중심 인물로 활약했다. 1920년, 44세 때 판화가 와타나베 쇼사부로(渡邊庄三郎)를 만나 첫 목판화 <메이지 신궁의 신원(明治神宮の神苑)>을 냈다. 처음에는 판화의 밑그림을 제작하는 정도였지만, 관동대지진 후 피해를 입은 태평양화회 회원들의 작품 판매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에서 일본 판화가 큰 명성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스스로 습득한 서양의 사실적인 표현과 일본의 전통을 살린 새로운 목판화 창작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다. 1925년 49세 때 귀국해 처음으로 자신이 직접 감수한 목판화 작품을 발표했고, 이후 반평생 유화와 병행하며 목판화 제작에 열정을 쏟았다.
MOA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에서는 요시다 히로시가 총 7년이 넘는 외유를 통해 완성시킨 '미국 시리즈', '유럽 시리즈'와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를 담은 『세토내해집(瀬戸内海集)』 시리즈 등 대표작 목판화 약 70여 점을 전시한다. 요시다가 그린 풍경의 현재 모습을 사진촬영해 작품과 함께 영상으로 비교하여 보여준다.
<운해雲海 호오잔鳳凰山> (1928)과 2024년 촬영한 호오잔 정상 모습 비교
<미국 시리즈 그랜드캐년>(1925)
<세토내해집 범선 아침>과 <세토내해집 범선 밤>(1926)
<도쿄12제東京拾二題 - 카메이도亀井戸>(1927) 88도로 겹쳐 찍은 판화
<요메이몬陽明門>(1937) 96도로 겹쳐 찍은 판화
출품작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