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에서는 유일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1867-1959)가 설계한 건물 스프링 하우스가 210만 달러(약 29억 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1950년, 유명 은행가 가문이던 클리프턴 루이스가 플로리다 서던 대학 캠퍼스를 설계하던 중 라이트와 인연이 닿자, 그에게 자신의 가족을 위한 집을 설계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라이트는 먼저 적당한 부지를 찾은 다음 연락을 달라고 제안했다.
루이스는 그의 말대로 플로리다의 수도 텔러해시 북쪽 10에이커(약 만2천평)의 한적한 삼림지대를 구입했고 1954년, 2층짜리 집이 완성되었다. 그들은 이후 그 집을 계속 소유하고 있다.
라이트는 그의 작업 기간 중 짧은 시기를 차지하는 반원형 스타일로 설계했다. 반원형 평면과 곡선형 유리 벽을 우선시하는 이러한 스타일은 이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디자인에 영감을 주게 된다. 그가 반원형으로 설계한 건물은 단 11채 뿐으로, 스프링 하우스는 교차하는 원으로 구성되어 보트처럼 보이기도 한다. 베이지색 콘크리트 블록인 오칼라Ocala로 지어졌으며, 미국 남부 해안에서 자생하는 사이프러스 나무를 외관에 판넬로 사용했다.
루이스는 라이트에게 "자녀는 많고 돈은 많지 않다"고 강조했고, 건축가는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을 설계했다. 메인 공간은 거실, 식당, 주방이 하나로 연결된 곡선형 오픈 플랜 공간으로 동쪽을 향하고 있으며, 숲을 바라보는 2층 유리 벽을 만들어 자연 채광이 되도록 했다.
클리프턴 루이스와 조지 루이스 2세의 딸로 이 집에서 자란 버드 매쉬번은 지금이 스프링 하우스를 매각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말하고 있다. 우선은 비용 때문인데, 자연재해로 인한 손상으로 수리가 필요한 상태이며, 1996년 스프링 하우스 연구소를 설립해 건물을 보존-복원하려 노력했으나 2014년 국립역사보존신탁에서 '없어질 위기의 장소' 목록에 올랐고, 이에 따라 가족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