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의 재현 — 유물 속 상상의 생물들》
神獸再現 — 文物中的奇幻生物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북부원구
2026.3.20-8.30
옛 건물 앞 돌로 만든 사자는 진짜 사자와 다르게 생겼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을까? 동아시아에는 사실 사자가 서식하지 않으며 고대인들이 말하던 사자는 상상의 산물이다. 옛 사람들은 자연의 모든 것에 대해 경외심과 숭배의 마음을 품고 있었으며 신화와 전설을 만들어 내어 미지의 힘을 신과 다양한 신수(神獸)에게 부여했다.
수천 년 동안 진화하면서 ‘신수’의 형상은 단순한 신앙의 화신이 아니라 사람들이 바라던 이상적인 삶에 대한 열망과 기원을 담은 상징이 되었다. 이번 특별전은 동아시아 문화권을 중심으로 선사 시대와 진나라 이전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를 아우르며, 청동기부터 일반 가정의 장식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보여준다.
“신수는 어떤 모습일까?”, “신수의 지위는 무엇일까?”, “신수는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을까?”, “신수는 어디에 나타날까?”라는 네 가지 질문을 바탕으로, 고전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며 신비로운 생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탐구하는 여정이 된다.
청대 기린. 일본 岡公翼纂 편저 『모시품물도고(毛詩品物圖考)』 제3권 중
『모시품물도고』는 『시경』에 등장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그림으로 표현해놓은 책이다. 『시경』에 따르면 ‘기린’은 몸은 작은 사슴 같고, 꼬리는 소 같으며, 머리에는 뿔 하나가 달린 혼성 생물이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작품에 그려진 기린은 비늘이 있고 옆에는 ‘불무늬’가 함께 있어, 비교적 후대의 기린 형상에 가깝다. ‘기린’은 중국 신화에 등장하는 신수로, 천하가 평화로울 때나 성인이 세상에 있을 때만 나타나는 길조 신수이다.
관음보살, 17세기. 원나라 화가 작품으로 추정.
이 관음상은 여신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자유로운 자세로 금색 털의 후(犼) 위에 앉아 있다. 관음은 왼손에 정병을 들고, 오른손으로 금모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다. 관음의 왼쪽 앞쪽에는 합장하며 절을 올리는 선재동자가 서 있고, 관음 뒤편의 대나무 숲 속에는 흰 앵무새가 있다.
후는 일종의 신비로운 짐승으로, 전설에 따르면 용왕의 아들이며, 하늘을 향해 포효하여 민심을 위로 전하고 천의를 아래에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원래 관음보살에게는 탈것이 없지만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보현보살이 코끼리를 타는 것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명나라 시대부터 관음보살이 후를 타는 모습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심지어 명나라 중후기 작품인 《서유기》와 《봉신연의》에서도 관음보살의 탈것으로 금모후가 등장하기도 한다.
전시 소개 홈 > 타이베이 국립고궁박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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