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 김정희가 노년기 과천 시절에 쓴 편지이다. 아석(我石)이란 사람에게 보낸 것인데, 그가 누구인지는 미상이다. 내용으로 보아 자신보다 한창 어린 사람으로 보이는데, 그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이 행간에 가득하다. 노년기 추사 글씨의 전형을 보여준다. [겉봉] 我石回見. 果答. 把我身心, 爲你煩惱. ...
표암(豹菴)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은 노인이 되어서야 벼슬을 할 수 있었죠. 영조 때 기로과를 특별히 설치해 합격해서 평생의 한을 풀었을 겁니다. 이 때 또다른 기로과 출신으로 유명한 시인 석북 신광수(石北 申光洙, 1712-1775)가 있습니다. 신광수는 1772년 61세에 기로과 장원, ...
조영석(1686~1761) 또한 노론 중심부에서 이병연, 정선과 친밀하게 지냈습니다. 노론 명문가 집안에서 조영석의 형 조영복은 김창협의 제자로 도승지, 개성유수, 한성부우윤 등을 지냈지만, 조영석 본인은 대과 급제에 실패해 지방 현감 같은 낮은 자리를 전전하다 70이 넘어서야 당상에 오릅니다. 조영석은...
『추사필담첩 2』에는 추사가 옹수곤에게 보낸 편지 초고 외에 옹방강에게 보낸 편지 초고가 함께 수록돼있다. 지금까지의 기록에 따르면 추사는 옹방강으로부터 3통의 편지와 1통의 별봉 편지를 받았는데,0) 본 필담첩의 이 초고는 옹방강이 보내준 편지에 대한 답장으로 보인다. 내용으로 볼 때 추사가 옹방강을 ...
김창흡의 제자라고 할 수 있는 두 사람이 사천 이병연(1671~1751)과 그의 친구 겸재 정선(1676~1759)입니다. 사천 이병연이병연의 집안은 노론이었지만 같은 한산 이씨 집안 중 아계 이산해는 동인-북인이었습니다. 아계의 삼촌 이지무(이지함의 형)의 집안은 노론이 되어 이산보 등으로 이어집니다....
그동안 ‘추사(秋史)’는 김정희를 대표하는 명칭으로, 관례적으로 김정희의 호로 인식되어 왔으며 그 명칭에 담긴 의미를 두고 다양한 견해가 있었다. 하지만 본 필담첩에서 김정희가 자신을 소개하는 문장을 보면 ‘추사’는 김정희 자(字)임이 확실히 밝혀졌다. “젊은이는 이름과 호와 관직이 어떻게 되십니까?”...
백악산(북악산) 아래 살아서 백악예단이라고도 부르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이들이 살던 동네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청와대와 자하문터널 사이쯤에 장동(장의동)이 있고(자하문의 또다른 이름이 장의문입니다), 청풍계(淸風溪)와 백운동(白雲洞)에서 이름을 따 왔다는 청운동도 근처 동네입니다. 이곳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