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송 휘종은 문예 군주로 유명하다. 글씨, 그림에 조예가 깊어 양쪽 모두 일가를 이뤘다는 말을 들을 정도다. 글씨는 왕희지의 동글 부드러운 서체가 아니라 호리호리하고 길죽하면서 어딘가 뒤쪽으로 당겨지는 듯한 느낌의 수금체(瘦金體)를 창안했다. 그림 솜씨도 남달라 스스로 역사에 남는 명작을 남겼을 뿐 아니...
잔뜩 눈에 힘이 들어간 용 한 마리가 작은 배 전체를 휘감고 있다. 배 위에는 여러 사람이 보이는데 돛 양쪽으로 석장을 쥔 보살 둘이 크게 그려져 있다. 한쪽 보살은 승려 머리로 보아 당연히 지장보살이다. 다른 보살은 잠깐 놓아두고 아래를 보면 여기도 부처와 보살이 있다. 그 아래로는 더 작게 그려진 남...
우산을 쓴 사람, 맹수와 독사에 쫓기는 모습, 도적에게 화를 당하는 모습, 목에 칼을 찬 모습,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 화마에 휩싸인 가옥, 배를 젓는 모습.... 일상 생활의 모습이 스케치된 이 그림은 고려시대 의 한 구석에 그려진 『법화경』 「관음보살보문품」에 등장하는 재난구제에 대한 내용을 그리고...
요즘 송혜교가 너무 예쁘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디가 예쁜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있다. 개인차도 큰데 시대에 따른 갭은 얼마나 클까. 누가 그렸는지 알 수 없는 이 조선시대 미인도는 1982년에서야 알려졌다. 필자미상, , 18~19세기, 종이에 채색, 117.0×49.0cm, 녹우당 소장윤선도의...
멀리 중앙 오른쪽에 탑이 자그마하게 보이고, 좌우로 언덕과 계곡이 자리잡고 있다. 전경에 세 그루의 나무 아래로 소박한 누각 안에 인물이 담담하게 물을 내려다본다. 조선 그림인 듯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추사 김정희와의 인연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청나라 옹방강(翁方綱)의 아들 옹수곤(翁樹崑, 1786~...
높은 자리에 올랐던 양반 실존 인물을 그린 것이니 초상화라고 할 수 있는데, 야외를 배경으로 풍속화처럼 그려진 이례적인 그림이다. 조선 후기의 화원 화가였던 김희겸(또는 김희성, 1710~1763 이후)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유명한 그림. 주인공은 조선시대 무신이었던 석천 전일상(1705-17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