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마다 피는 아름다운 꽃, 상쾌한 아침을 열어주는 청명한 새소리. 그들이 스스로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들은 옛날 옛적 산골 사람들로부터 도시 한가운데에 사는 지친 이에게까지 위안을 주는 존재들이다. 당연히 이들은 그림의 대상이 된다. 조상들은 학, 백로 같은 크고 멋진 새들을 장식으로 써서 고아한 정...
18세기 말, 강세황의 손자 강이천이 ‘한경사(漢京詞)’에서 표현한 한양의 모습 중에는 “한낮 광통교 기둥에 울긋불긋 걸렸으니, 여러 폭의 비단은 병풍을 칠 만하네. 근래 가장 많은 것은 도화서의 솜씨로다. 많이들 좋아하는 속화(俗畵)는 산 듯이 묘하도다.”라는 부분이 있다. 아마도 당시 유행했던 속화,...
전남도립미술관에서 (6.20 – 11.5)이라는 이름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전시는 꽃이 등장하는 근대 이전의 유물을 고려시대 청자에 음각으로 새겨진 연꽃 무늬부터, 17세기 프랑스 왕 루이 14세가 자신의 왕좌 뒤에 걸어뒀던 대형 태피스트리, 19세기 조선시대 청화백자에 새겨진 꽃무늬, 19세기 전후의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2023.5.18.- 2024.2.12.)이 열리고 있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은 동산방화랑의 설립자 동산(東山) 박주환(1929-2020)이 수집하고 그의 사후 동산의 아들 박우홍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209점(한국화 1...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 내셔널갤러리가 공동 주최하는 (-10.9)이 열리고 있다.영국 내셔널갤러리의 소장품이 걸린 전시장에는 피에로 델 폴라이우올로의 (1470-c1480)부터 클로드 모네의 (1914-c1917)까지, 서양이 르네상스를 통해 각성하고 대항해시대와 산업혁명, 제3세계 식민지 경영, 제국주의...
서울 올림픽공원에 자리한 소마미술관에서 (- 8.27)이 열리고 있다. 주최측에선 25명의 작가가 남긴 회화, 조각, 드로잉 등 159점을 통해 “굴곡의 근대화 과정에서 한국이 서구적 조형 어법을 본격적으로 수용한 1920년대부터 문화적 대변환의 계기가 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미술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5.26-10.9)이라는 이름으로 한반도 남부인 신라와 가야의 영역에서 출토된 사람과 동물, 사물을 본 떠 만든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332점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시 유물 중에는 국보 91호인 기마인물형 도기 한쌍과 보물 636호인 서수형...
전(2023.4.6.-5.4)은 예화랑의 1층에서 3층까지 이어졌다. 전시에서 1층 가운데에 놓인 이인성(1912-1950)의 작품 두 점이 먼저 눈에 띄었다. 한 점은 비단에 수채로 그린 (1935)였고, 다른 한 점은 종이 수채로 그린 (1947)였다. 한국에서 보통학교만 나온 이인성은 미술에 대한 ...
2023년 제14회 광주비엔날레(예술감독 이숙경, 4.7-7.9)가 열리고 있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79명의 작가,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이 중 절반 정도는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신작이다.최근 비엔날레라는 대형 이벤트는 전쟁, 난민, 인종 갈등, 잔...
우리나라 등록 사립미술관 1호인 토탈미술관(관장 노준의)에서 《안녕하세요, 노준의입니다》라는 제목의 소장품 기획전(3.3 -4.9)이 한 달 여간 진행됐다. 전시의 큰 줄기는 1991년 토탈미술관에서 제정해 90년대에 권위있는 미술상으로 꼽혔던 토탈미술상 수상작 또는 추천작이다. 이 상은 1995년까지 ...
1971년 이후 프랑스에서 살면서 작품 활동을 펴고 있는 오천룡(Chunryong ÔH, b. 1941)의 회고전 《창작과 싫증》전( - 4.23)이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전시장에는 오천룡의 60년 화업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했다.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의 작업을 비롯해 1960년대 초반의 인물...
호림박물관에서 《여지동락(與紙同樂)-종이와 함께하는 즐거움》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는 1차(3월2일~5월13일)와 2차(5월23일~7월29일)로 나뉘어 신사분관에서 진행된다.감지 금니 대불정 수능엄경 권제7이번 전시는 종이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쓰임, 책을 만들거나 글씨를 쓰는 기록을 위한 매체로서의 ...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1.26.-4.30)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조 말부터 20세기 초반에 이르는 시기에 그려진 병풍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에 나와있듯 이번 전시는 2018년 개최된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병풍 전시다. 아모레퍼시픽미술관의 자체 소장품과 15개 기관 및 개인이 ...
서양화가 권여현(b.1961)의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전이 서울과 파주의 6개 공간(잼일레븐, 헤이리북하우스 ART SPACE, 갤러리 동천, 자하미술관, 북과바디, 헬렌앤제이 갤러리 오브 서울), 연면적 550평의 공간에 250점의 작품을 걸었다. 장소가 산발적으로 흩어져있기는 하지만 엄청난 물...